posted by 쿄쿄쿄 2018. 1. 27. 15:46

“ 악어왕님! ”
“ 어잉 중려가, 왜 불렁? ”
“ 그... 시민분들이 아이템이 모자르다고… ”
“ 아 그래? 그럼 같이 사러 갈까? ”

자신의 손을 잡으며 예쁘게 웃는 악어의 태도에 오늘도 중력의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빨리 뛰기 시작했다. 같은 남자라지만, 악어는 남자보단 여자쪽에 가까웠다. 키는 다른 남자 개척자들에 비교했을 때 제일 크지만 덩치는 제일 작았고, 몸은 또 얼마나 여리여리한지, 그야말로 보호 본능을 불러오는 사람이었다.

“ 악어님, 어... 갈 때 위험하지 않을까요? ”
“ 아닐 걸- 우리가 이기지 않을까? ”
“ 그런가요… 뭔가 걱정돼서..! ”
“ 에이, 뭘 걱정하는 거야? ”
“ 그야..! 악어님은 다들 원하고 있는 존재이고.. 또… ”
“ 또? ”
“ 너무, 너무... ”
“ 으잉? ”
“ 아, 하하하- 아니예요! 응.. 그냥, 가죠! ”

말을 끊은 중력에 궁금하다며 계속 칭얼대는 악어였다. 중력은 계속해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했지만, 악어를 제외한 다른 사람이 곁에 있었다면 중력이 하지 않은 말을 알아챘을 것이다. 왜냐고? 다들 같은 생각을 하고있기 때문이다.





“ 이야- 이게 누구야. 악어왕 아니야? 오랜만입니다 악어왕님? ”
“ 오랜만은 무슨, 어제도 보고 오늘 아침에도 봤습니다만? ”
“ 하하, 그런데- 그 옆에 따까리는 뭐하는 새끼죠? ”
“ 시발, 뭐? ”
“ 부왕주제, 입이 꽤나 험하군요? ”
“ 입이 험한 건 중력이가 아니라 그쪽인 것 같은데요, 핑맨왕? ”
“ 꼴에 부왕이라고 감싸주는 건가요? 뭐, 눈물 겹네요. ”
“ 그거 알지? 당신은 중력이한테 져. 그것도 쳐참히 발릴 거야- ”
“ ....뭐, 그 자신감이 어디까지 이어질지- ”

악어의 말에 자존심 상한 핑맨은 악어를 노려보곤 중앙시장을 떠났다. 핑맨이 떠나가자 악어의 옆에 있던 중력은 아직도 핑맨의 말이 짜증나는지 화를 참지 못학 씩씩대고 있었다.

“ 푸흡, 중력아- 화났어? ”
“ 아니, 아오..! 진짜 핑맨왕, 저 새끼는 빨리 멸망시켜야 해요! ”
“ 핑맨이가 우리한테 멸망 당해도 널 괴롭힐 것 같은데? ”
“ 아 진짜… 그 인간 완전 싫어요.. ”
“ 크큭, 착한 중력이가 참아- 그리고 핑맨이가 멸망 당해서 같이 지내는 것 보다, ”
“ 네네, 보다? ”
“ 우리 중력이랑 단 둘이서 같이 있는데 더 좋은 걸? ”

아무런 생각 없이 내뱉은 악어의 말로 인해 중력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새빨개졌다. 악어는 중력이 무슨 상태인지도 모른채 엄청 예쁜 웃음을 지었다. 악어의 웃음을 본 중력의 얼굴은 아까보다 더 빨개졌고, 결국 젠장, 이라는 말을 작게 내뱉으며 고개를 떨구었다.